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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간다는 것은...

CD10 2024. 3. 1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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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갈 나이가 됐다. 

만 20세. 언제 영장이 꽂힐지 모르는 나이다. 

 

어렸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다. 

다들 가니까 나도 가는거지 뭐. 

하지만 군대 갈 나이가 되니 억울해서 참을 수가 없다. 

 

군대에 간다는 것은 

18개월을 사회와 단절되라는 소리다. 

의무적으로 개인의 시간을 사회와 국가를 위해 사용하라는 소리다. 

전시에 국가를 지키기 위해 살인하고, 죽어줄 사람을 구한다는 소리다.

 

이렇게 불평해도 어쩔 수 없다.

나는 법의 강제력 앞에 무력한 개인이고 사회구성원이다. 

나는 지금 군인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 덕에 편리를 누리고 안전을 누린다. 

그러니 나도 군대에 가는 것에 불만은 있지만 순응한다. 

 

누군가를 죽여야하고, 전장에서 죽어야한다. 

전쟁은 예측 불가능하다. 그러니 죽고 죽이는 상황은 군대를 다녀온 모든 사람들이 짊어지는 위험이다.

 

그러한 의무를 하나의 성별에게 부과하는것. 그건 너무 잔인하다. 

나도 살고싶다. 전쟁이 나지 않는다고 해도 죽어야하는 위험을 부담하고 군대를 다녀와 예비군까지 지내고싶지 않다.

애도 낳고싶다. 내 자식도 이런 경험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외부적 압력에 의해 스스로의 생명에 위기를 느낀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하지만 그래도 가야한다. 내 가족들이 그랬고, 내 선배들이 그래왔다. 나는 그들에게 빚을 졌다. 

 

예전이나 병사가 존재할 수 있었지, 지금이라면 솔직히 누가 죽을 위험을 부담하려고 할까. 

나중되면 전부 기계로 싸우는건 아닐까. 

솔직히 무섭다. 가고싶지도 않다. 가혹하다. 

찌질이같다 말해도 좋다. 남자에게 부과된 의무라니. 성별에 무슨 특권이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