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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19:42글을 옮김
최근에 글을 자주 쓰게된다.
항상 좋은 글, 정제된 글을 쓰고싶다.
하지만 그날그날 감정에 솔직하게 생각나자마자 바로바로 써버리니..
정제는 커녕 가독성은 개나 줘버린 나만 이해하는 글이 된다.
나 보자고 쓰는 글이니 그래도 좋다.
그래도 역시 잘 쓰고싶다.
가만 생각해보니 글쓰기는 지능이다.
사람으로 태어나면 읽고 쓰고 듣고 말할텐데 이 피라미드의 꼭대기에는 쓰기가 있다.
잘 읽고, 듣고, 말하려면 스스로 생각을 조용히 글로 뱉어내는 쓰기가 되어야 한다.
종이 위에서든 머릿속에서든 말이다.
잘 쓴다는 것은 읽으면서 글의 패턴이나 뉘앙스, 단어의 조화에서 나오는 표현의 빅데이터가 머릿속에서 정결하게 정리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모든 빅데이터라는 이름의 실이 문장으로써 직조되어야 글이 나온다.
표현이 저급해도 좋다.
어려운 단어를 몰라도 좋다.
다만 읽기 쉽고, 이해가 쉬워야한다.
아주 명쾌하고 정돈된 글. 그게 최고의 글이라 생각한다.
유난떨기 위해 글이 생기진 않았다. 결국은 무언가를 전달하기 위해.
글을 이루는 요소들의 빅데이터를 학습하려면 일단 글을 많이 접해야한다.
그리고 잘 쓰여진 글을 보며 습득하면 된다.
사람이 읽는 글의 양은 크게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글에서 얼마나 학습하냐의 문제인데, 결국은 글쓰기는 지능이다.
읽는 게 잘 되면 당연히 글쓰기도 따라온다.
단톡방에서 벌어지는 작은 토론의 장이 열릴 때 내 동년배 친구들을 보면 몇몇은 항상 요지를 잡지 못하고 해멘다.
난 초딩 때 은퇴한 기자님이 시골에서 연 글쓰기 수업에 주에 한 번 2달정도 참여한 적이 있다.
초딩이니 뭘 많이 배우거나 느끼진 못했지만 글쓰기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내 자식에겐 글쓰기를 연습시킬 것같다.
변명이다.
이번 글도 마음의 흐름에 고삐가 쥐어진 듯 싶다.
날뛰는 망아지는 독자들을 어떤 깨달음으로 이끌까...